교토 청수사 닌넨자카 길목에는 유명한 스타벅스가 있다.
지난 방문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하나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는 오픈전에 도착해 10분정도 기다려 오픈런으로 들어가볼수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모두들 약속이나 한듯이 우선 2층으로 올라가 자리부터 잡는다.
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걸 따라서 구석까지 들어갔다가 다다미 깔린 좌식자리를 하나 맡아두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이제 여기부터 다시 꼬불꼬불 주문줄이 시작이다.
여느 스타벅스처럼 커피와 음료를 주문하면 되고 간혹 시즌에 따라 셋트로 된 메뉴들이 있을수 있으니 일어를 모드더라도 유심히 살펴보면 좋을거 같다.
음료를 주문하고 하면 다시 안으로 깊이 들어간다.
주문한 음료를 픽업하는 곳은 더 안쪽에 있다.
의도한건 아니었지만 내가 자리잡은 2층 제일 안쪽 자리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는데
이 계단에 음료픽업하는 쪽으로 바로 이어져 있다.
나중에 보니 이곳을 내려오는건 금지되어있는 계단이기는 했다.
음료를 들고 올라가는 손님들용으로 나름 동선을 고려한 방법이긴 했지만
모두들 편하게 오르내리며 자리를 맡아두고 했다.
나도 일행이 없는 혼자여서 그 계단이 유용하기는 했다.
음료를 받아서 올라가 앉아 보니 뒤쪽으로 병풍과 그림이 너무 예쁜 자리였지만
한 네팀정도가 좁은 장소를 쉐어해야하는 점이 좀 불편하긴 했고
좌식자리라는것도 불편하긴 했다.
그래도 다른 스타벅스와 다른 일본 고주택의 분위기는 왜 유명한지 알만했다.
이른 아침 고즈넉한 청수사를 느끼고
얼어붙은 몸을 녹여줄만한 따뜻한 커피와 머핀으로 허기도 달래지고 나니
굳이 여길 와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시작되었다.
차라리 지난번 방문했던 이노다 커피에서 본 정원풍경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음엔 방문하고싶지 않은 큰 이유가
상상이상으로 더러운 화장실이었다.
매장내 화장실이 2층 가운데 딱 하나가 있는데 청소상태는 엉망이었고
지린내와 함께 더러운 변기는 이제껏 일본여행 어디에서도 볼수없었던 모습이었다.